[건강물음표] 돌아온 노마스크 시대 '독감·폐렴주의보'

아침 저녁으로 찬 기운이 맴돌며 겨울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불청객의 급습이 두려워지는데. 불청객의 정체는 다름 아닌 독감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독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11월~4월 사이에 유행한다. 지난 3년간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독감 유행이 잦아드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노마스크 시대로 전환되면서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2~3일 안에 증상이 발현된다. 독감의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기침 ▲콧물 등이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할 수 있지만,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독감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몸살이 지속되며 전신 쇠약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폐렴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폐렴은 폐 안의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폐렴구균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폐렴 증상은 감기, 독감과 유사하지만 누런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을 동반한다.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입원 치료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독감 합병증인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 당 43.3명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고령자와 영유아, 면역저하자 및 만성질환자는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과 폐렴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이달부터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생후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 항체가 형성되므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과 13가 단백접합백신이다. 고위험군은 두 종류를 모두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 현재 23가 다당질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 경험이 없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1년 뒤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감과 폐렴은 예방이 우선이다. 백신 접종을 비롯해 생활습관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도 주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폐렴구균은 직접적 접촉 또는 기침, 재치기 등으로 전파될 수 있다.

겨울철 불청객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탄탄한 방어막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노마스크 시대, 미리 예방하고 꾸준히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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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