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것도 아닌데”... 찬바람에 떨어지는 ‘눈물’은 왜?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을 맞아 나들이와 야외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겨울과 같이 맹추위는 아니지만 찬 기운이 제법 감도는 가운데, 찬 바람 때문에 눈물이 과도하게 흘러 안과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와 같은 눈물흘림증은 유루증이라고도 불리며, 가을철 대표 안질환 중 하나다.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원인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과도하게 넘쳐, 눈 밑이 젖어 있고 눈물이 흐르는 상태를 말하는데,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외부 요인 때문에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눈물 배출량이 많아지는 경우와 배출로인 눈물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이다.


눈물은 안구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흘러내린 눈물의 일부는 눈물점부터 코눈물관까지 통로인 눈물길을 통해 배출되고 나머지는 증발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외부 요인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나오는 눈물흘림은 건조한 환경과 눈시림 등의 자극으로 인해 눈물층이 유지되지 못해 발생한다. 눈에 직접적으로 찬바람 등을 맞거나 알러지, 속눈썹찔림, 눈꺼풀염증 등의 자극이 생길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으로 눈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이다. 공기가 차고 건조한 가을철은 덥고 습한 여름보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기 쉬워 눈물흘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눈물층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평소 눈꺼풀염증과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온찜질, 눈꺼풀 세정과 함께 독서나 TV시청, PC사용 등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알러지 등의 염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항염증제 등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속눈썹 찔림으로 인한 눈물흘림이라면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눈물길 배출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대부분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코눈물관에 염증이 생겨서 눈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이다. 이 경우 좁아진 눈물길을 넓히거나 막힌 코눈물관을 대신하는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불편함을 넘어 심하면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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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