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가을 바람이 무서운 사람들...CRPS '조기 치료'가 최선의 해결책

지난 2010년 군 입대를 한 배우 신동욱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진단을 받고 이듬해 의가사 제대를 했다. 수려한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촉망받던 배우였기에, 갑작스러운 투병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병명 'CRPS'. 이후로 CRPS 환우들의 사연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며 CRPS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희귀 난치병인 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 질환이다. CRPS인 경우 손상된 부위에 손상 정도보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 CRPS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은 타는 듯한 고통,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바람이 스치거나 가벼운 접촉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 외에도 부종, 피부 온도 및 색 변화, 땀 분비, 감각이상, 근력저하, 운동성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CRPS 증상은 주로 팔·다리에서 발생하며, 병이 진행됨에 따라 통증 부위는 확대될 수 있다.


CRPS는 신경 손상 여부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1형은 '반사 교감신경 이상증'으로도 불리며 특별한 신경 손상 없이 나타난다. 2형은 '작열통'이라 하며 교통사고 및 수술 등의 외상,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CRPS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대개 사고로 인한 외상 후 발생한다.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 작은 사고로도 CRPS가 생길 수 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확실한 치료 방법도 부재한 상황이며, 진단도 쉽지 않다. 한번에 진단 가능한 검사법이 없어 여러가지 검사가 이뤄진다.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을 상세히 살피고,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자율신경 검사, 체열검사, MRI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CRPS 확진 시 약물치료, 신경차단요법 등의 치료가 이뤄진다. 약물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세포막 안정제, GABA 작용제, 스테로이드제, 캡사이신 등 다양한 약물이 활용된다. 또 환자 증상에 따라 ▲약물로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교감신경차단술'과 ▲화학약품이나 고주파열응고술로 교감신경절을 파괴하는 '교감신경절제술' ▲통증 억제 회로를 자극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경피적 전기 신경 자극법' ▲척수에 전기 자극을 가해 통증을 조절하는 '척수신경자극기 삽입술'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치료를 통해 1년 안에 증상이 호전되는 환자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CRPS는 갑작스레 찾아와 일상의 행복을 갉아먹는다. CRPS는 초기에 치료하면 통증 정도 및 범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외상 후 통증이 느껴질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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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