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탕후루와 함께 유행이 된 '젊은 당뇨'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길거리 음식이 국내 인기 간식으로 떠올랐다. 올해 초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탕후루 열풍이 불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탕후루 인기를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씹을 때 나는 바사삭 소리는 ASMR 유튜버들에게 좋은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유명 먹방 유튜버들은 탕후루 10만 원 어치 먹기, 탕후루 100개 먹기 등 도전형 먹방 콘텐츠를 진행하며 탕후루 인기수명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탕후루에 빠진 젊은층의 건강수명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만성질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80세 미만 연령대 중 20대에서 당뇨·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당뇨로 치료받은 20대 환자 수는 약 4만2657명, 고혈압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4만2798명으로, 같은 해 전체 20대 인구 대비 1.3%가 당뇨나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았다. 최근 5년간 당뇨 환자 증가율은 20대가 47.7%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60대와 10대가 각각 31.1%, 26.6%로 뒤를 이었다. 또 30대는 19%, 0~9세는 18.1%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고혈압 환자도 최근 5년간 30.2% 늘었으며 60대 25.1%, 30대 19.6%, 0~9세 19.4%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 의원은 "노인층의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만성질환이 젊은층에서 급속도로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젊은층의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갖춰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의원은 최근 탕후루 열풍, 단짠단짠 등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좋지 않은 식습관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탕후루는 과일꼬치에 설탕 시럽을 묻혀 만든 간식으로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탕후루 1개에는 10~25g의 당이 함유돼 있다.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이 50g인 것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탕후루 시럽은 설탕, 물엿 등 단순당으로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일으킨다. 이를 혈당 스파이크라 하는데, 이 증상이 반복되면 당뇨병, 고혈압은 물론 고지혈증, 통풍, 지방간 등 각종 건강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과도한 당 섭취로 당 중독 상태가 되면 계속해서 단맛을 찾게 되면서 건강 악순환이 반복된다.

탕후루를 비롯해 콜라, 과일주스 등 당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당분이 들어간 음식이 모두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며, 당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했다 해서 몸에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당분을 섭취할 경우 피부 트러블, 피로, 우울감, 불안감, 과체중 등 건강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 수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분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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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