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생소한 질환인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며 척수를 누르는 질환으로, 중장년층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뒷목 뻐근함과 손발 저림,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뼈 뒤쪽과 척추신경 앞쪽을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두꺼워지고 뼈처럼 단단하게 변해 척추신경을 압박하며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후종인대골화증은 신경 압박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심해지기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초기에는 목 부위 통증, 압박감 증세가 있을 수 있다. 병변이 진행되면 두꺼워지고 딱딱해진 후종인대가 신경을 압박해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저하가 시작된다. 또한 다리 근력이 저하되고 감각에 이상이 생기며, 보행장애, 배뇨장애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밀 진단을 위해선 CT, MRI 검사가 필요하다. CT와 MRI를 통해서 골화된 인대의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 정도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종인대골화증의 최초 발병 시기에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다. 척추관이 65% 이상 좁아져야 신경학적 징후 및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점점 병변이 커지는 진행성 병변이 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 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목 부분인 경추는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에 견디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후종인대골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자주 목을 풀어 줘야 한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돼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최수용 과장은 “과도한 목 운동을 삼가고 엎드려서 책보기, 높은 베개 베기 등은 목의 굴곡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특히 습관적인 목 돌리기와 목 꺾기는 경추와 추간판에 손상을 줘 후종인대골화증 등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통증에는 원인이 있다. 목 통증,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손 저림과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