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숨 막히는 더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잇달아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적신호가 켜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1명. 지난 1일 경북 영천과 전북 정읍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며,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23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피해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도 100여 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하며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현재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다. 폭염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발진 등이 있다.
이 중 사망률이 60%에 달하는 열사병은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이라 할 수 있다.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 속의 열을 배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피부가 붉어지고 건조해진다. 또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땀이 나지 않고,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에 걸리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어 응급 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열사병과 달리 땀이 많이 나고, 피부가 차가워지면서 안색이 창백해진다.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증, 오심,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과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근육경련이 발생한 상태다. 피부가 차가워지면서 땀이 많이 나고,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열실신은 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된 상태다. 탈수로 인한 체액 부족으로 혈액이 뇌로 순환되지 않아 발생한다.
흔히 땀띠라 불리는 열발진은 땀관이나 땀관 구멍 일부가 막혀 땀이 표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피부 발진이다. 주로 목, 가슴, 등 부위에 붉은 뾰루지 혹은 물집이 생기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폭염에는 온열질환이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다. 무더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와 양산 등을 착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어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그늘에서 틈틈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체온을 올리는 술, 탈수를 유발하는 커피 등은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열질환 예방하고, 여름 무더위 건강하게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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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