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인체 내에서 여러 물질이 대사된 후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콩팥에서 노폐물이 걸리지면서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후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거쳐 배출된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L이며, 보통 5~6회, 1회당 350mL의 소변을 배출한다.
소변을 통해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건강 지표가 된다.
·소변의 양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콩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심박출량의 4분의 1 정도의 혈액이 콩팥으로 가게 되는데, 콩팥으로 가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면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땀을 많이 흘려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나, 출혈·감염 등 쇼크에 의한 저혈압으로 인해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기도 한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 기능을 못해도 소변량이 줄어든다.
하루 소변량이 500mL 미만이면 심한 탈수증과 오줌길 막힘, 진행된 만성콩팥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고, 반대로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이면 과도한 수분 섭취, 당뇨병, 요붕중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의 냄새
소변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약한 산성을 띤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졌거나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달콤한 냄새는 당뇨병과 같은 대사장에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소변은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지 많지 않다. 소량의 거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거품이 비누를 풀어놓은 듯 많고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신석준 교수는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단백뇨는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바로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할 경우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변의 색깔
소변의 색깔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상적인 소변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띠지만, 간 기능 이상 등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진한 노란색의 소변이 된다. 콜라색의 짙은 소변은 급성신장염, 붉은 혈뇨는 급성방광염과 같은 요로감염 및 방광암이나 신장암에서 비롯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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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