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비행 공포 일으키는 '항공성 중이염', 어떻게 극복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날아가는 비행기만 봐도 설레는 요즘, 남모를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여행의 설렘을 앗아가는 정체는 다름 아닌 '항공성 중이염'이다. 항공성 중이염은 비행 중 귀가 먹먹해지고 귀가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비행기를 탔을 때 흔히 경험하게 되는 증상으로, 경증인 경우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키는 방식으로 금방 해소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통증이 지속되면서 고막 손상, 파열까지 발생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항공성 중이염은 비행기 이·착륙시 기압 차이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귀는 구조상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며, 이 중 중이는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귀의 내부 공간이다.

귓속에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는 작은 통로가 있는데, 이관은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하며 귀의 압력을 조절한다. 평상시에는 닫혀있지만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킬 때 열리면서 압력을 맞춘다. 하품을 할 때 귀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관이 열려 중이의 기압과 외부 환경의 기압을 조절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행기가 고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낮출 때 급격한 기압의 변화로 이관이 막힐 수 있다. 이관이 막히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기압 차이가 발생해 통증이 생기고 귀가 먹먹해진다. 항공성 중이염 증상은 보통 착륙할 때 많이 나타나며, 귀 한쪽 또는 양쪽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귀충만감 ▲답답함 ▲먹먹함 ▲통증 ▲말할 때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이명 ▲현기증 ▲청력손실을 비롯해 ▲고막에 물이 차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도 며칠간 증상이 지속되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면 삼출성 중이염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항공성 중이염이 걱정된다면, 비행 전 예방 및 대처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이어플러그·귀마개를 착용하면 항공성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다.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는 것도 이관의 압력 조절을 돕는다. 항공성 중이염에 취약한 △영유아의 경우 젖병 또는 고무젖꼭지를 물리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사탕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가 먹먹할 때는 △잠을 자지 않고 △하품을 하며 이관을 열어준다. 귀 통증이 지속될 시 △코를 막고 입을 닫은 상태에서 입안의 공기를 코 뒤쪽으로 밀어 넣는다.  단, 비염·감기로 코 막힘 증상이 있을 때는 강한 압박으로 고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