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거북목 증후군, '목디스크' 위험 신호?

잘못된 자세로 목·어깨 근육,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거북목 증후군'이라 한다. 보통은 나이가 들고 근육이 없을수록 거북목이 잘 생기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 PC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흔하게 나타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1년 기준 약 238만 명으로, 2017년 대비 33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이제는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정의되는 '거북목 증후군', 누구나 갖고 있다 해서 가볍게 여긴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목은 C자형이지만 거북목의 경우 커브 형태 없이 일자로 뻗은 채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 ▲옆에서 볼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있고 ▲등이 굽어 있으며 ▲어깨와 목 주위에 자주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익숙한 자세가 거북목의 원인일 수 있다. 눈높이보다 낮은 높이의 모니터 혹은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 보는 자세가 거북목을 만든다. 이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올바른 자세에서는 목이 약 5kg의 하중을 지탱하지만, 고개가 30도 가량 숙여진 상태에서 목뼈가 받는 하중은 18kg이다. 45도, 60도로 목의 각도가 점점 기울어질수록 하중은 각각 22kg, 27kg으로 늘어난다.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면 목을 지탱하는 근육, 인대가 긴장하고,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목·어깨·등 통증을 비롯해 두통, 눈의 피로,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거북목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X-ray 및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이 섬유질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경추가 지나친 하중을 받아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 목, 어깨부터 팔,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통증과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 이 밖에 두통, 어지럼증, 팔 힘빠짐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마비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위험 단계에 진입하기 전에 거북목 증상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된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 장시간 운전 등은 좋지 않다. 하지만 직업특성상 필요한 경우라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는 허리와 등을 펴고 목이 구부러지지 않게 턱을 당긴 자세다.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낮아지면 저절로 목이 구부러지므로, 모니터는 눈높이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작업을 할 때는 1시간에 한 번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목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잠을 잘 때는 경추의 곡선을 유지해주는 6~8cm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요가·필라테스도 자세 교정 및 거북목 개선에 효과적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미관상 좋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병의 원인이 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거북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세 교정이 필수적이다. 구부러진 목을 일으켜 목이 짊어진 무게를 덜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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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