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 투병 중인 ‘쿠싱증후군’, 왜 생기는 걸까?

▲ 사진=SBS<좋은아침> 캡쳐

‘밤차’, ‘봄비’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1980년대를 대표하던 가수 이은하 씨가 쿠싱증후군을 투병 중이다. 이 씨는 쿠싱증후군으로 얼굴과 몸이 퉁퉁 부어있는 모습으로 “2~3개월 만에 약 20kg의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쿠싱증후군은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발생, 코르티솔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며 몸이 붓고 살이 찌는 질환이다. 1년에 1만 명당 1~2명가량 걸리는 희소병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쿠싱증후군 환자는 약 4천 명 정도이다.

쿠싱증후군의 대표적인 4대 증상은 ▲기운 없음 ▲보름달처럼 부은 얼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뱃살·튼살 증가 ▲뒷 목에 비정상적인 지방 축적 등이다.

섭취하는 식사량과 상관없이 무기력함이 크며, 코르티솔의 과다 합성으로 얼굴과 배에 지방이 축적되며 일명 ‘문페이스’와 목 뒤에 살이 찌는 ‘버펄로 험프’가 나타난다. 이에 단순 비만과 헷갈려 진단이 어렵거나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복부에 보랏빛 튼살이 생기거나, 멍이 쉽게 들고, 혈관이 터져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도 쿠싱증후군의 특징들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쿠싱증후군은 뇌의 종양으로 스테로이드 생성이 과다하거나, 내분비계 이상으로 코르티솔 분비 조절이 안되는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약물 부작용에 의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방치하면 고혈압이나 당뇨, 불임 등 내분비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인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어지고, 목 뒤에 혹처럼 지방이 쌓여서 불룩 튀어나오고, 갑작스럽게 늘어난 체중이 지속되며, 부종이 나타난다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일반 비만인 경우에서도 볼 수 있어 오인하기 쉬워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혈액이나 소변에서 호르몬의 양을 확인하는 검사가 이뤄지며, 과분비 상태가 확인되면 복부 CT나 뇌 MRI 촬영이 추가되기도 하며, 그 외에 특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치료 등이 활용된다.

쿠싱증후군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치료가 마무리된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 비만으로 오인될 수 있는 쿠싱증후군,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