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차’, ‘봄비’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1980년대를 대표하던 가수 이은하 씨가 쿠싱증후군을 투병 중이다. 이 씨는 쿠싱증후군으로 얼굴과 몸이 퉁퉁 부어있는 모습으로 “2~3개월 만에 약 20kg의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쿠싱증후군은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발생, 코르티솔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며 몸이 붓고 살이 찌는 질환이다. 1년에 1만 명당 1~2명가량 걸리는 희소병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쿠싱증후군 환자는 약 4천 명 정도이다.
쿠싱증후군의 대표적인 4대 증상은 ▲기운 없음 ▲보름달처럼 부은 얼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뱃살·튼살 증가 ▲뒷 목에 비정상적인 지방 축적 등이다.
섭취하는 식사량과 상관없이 무기력함이 크며, 코르티솔의 과다 합성으로 얼굴과 배에 지방이 축적되며 일명 ‘문페이스’와 목 뒤에 살이 찌는 ‘버펄로 험프’가 나타난다. 이에 단순 비만과 헷갈려 진단이 어렵거나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복부에 보랏빛 튼살이 생기거나, 멍이 쉽게 들고, 혈관이 터져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도 쿠싱증후군의 특징들이다.
쿠싱증후군은 뇌의 종양으로 스테로이드 생성이 과다하거나, 내분비계 이상으로 코르티솔 분비 조절이 안되는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약물 부작용에 의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방치하면 고혈압이나 당뇨, 불임 등 내분비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인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어지고, 목 뒤에 혹처럼 지방이 쌓여서 불룩 튀어나오고, 갑작스럽게 늘어난 체중이 지속되며, 부종이 나타난다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일반 비만인 경우에서도 볼 수 있어 오인하기 쉬워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혈액이나 소변에서 호르몬의 양을 확인하는 검사가 이뤄지며, 과분비 상태가 확인되면 복부 CT나 뇌 MRI 촬영이 추가되기도 하며, 그 외에 특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치료 등이 활용된다.
쿠싱증후군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치료가 마무리된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 비만으로 오인될 수 있는 쿠싱증후군,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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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