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감기몸살 후 목 통증 심하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감기를 쫓으니 '아급성 갑상선염'이 찾아왔다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들이 기승을 부린다.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는 가장 흔한 환절기 질환이다. 여기에 감기의 탈을 쓴 '아급성 갑상선염'까지, 환절기 건강 적신호가 깜빡인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은 목 아래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성·분비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를 갑상선염이라 한다. 갑상선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급성 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급성보다 지속 기간이 길지만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주로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앓고 난 후에 찾아온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확인된 바 없지만, 환자의 절반 가량이 발병 전 감기를 앓은 사실에 근거해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봄, 늦여름에 많이 발생하며 홍역·볼거리·아데노바이러스 등 감기 몸살이 찾아오고 약 2~3주가 지난 후 갑상선이 커지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갑상선 통증은 음식을 삼키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기침을 할 때 심하게 느껴진다. 목에서 시작된 통증은 턱과 귀 밑 통증으로 이어지고,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 초기에는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는 체중 감소,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급성 갑상선염은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갑상선 스캔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증상은 대부분 1~2개월 지속되다가 자연 회복되지만, 갑상선 통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한 경우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가 시행된다. 또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보통은 자연 치유되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불편함이 따른다. 또 재발을 하거나 드물게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증상 및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받고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늦지 않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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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