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젊은 나이에도 찾아오는 '파킨슨병', 조기 치료가 건강을 부른다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에 해당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4년 3만명대던 환자 수는 2015년 10만명을 넘어섰고, 2019년 12만명으로 서서히 증가했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 파킨슨병은 60대 이상 고령층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젊은 나이라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50세 이하인 사람들도 파킨슨병 증상을 호소한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약 20%는 50세 이하 젊은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 이상 노인의 병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파킨슨병, 어떤 이유로 병이 찾아오는 것일까?
뇌 속에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그 중 도파민은 몸의 운동신경 조절에 관여하는데, 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점점 소실되어 가며 파킨슨병의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구분된다. 운동 증상으로는 ▲안정시 몸 떨림 ▲움직임 느려짐 ▲관절·근육 굳어짐 ▲걸을 때 보폭 좁아짐 ▲보행 장애 ▲자세 불안정 ▲표정 굳어짐 ▲작은 목소리 등이다. 비운동 증상으로는 △수면장애 △우울·불안·환각·망상 등 정신과적 증상 △인지 기능 장애 △변비, 배뇨장애, 침 흘림, 기립성저혈압, 성기능 장애 등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근육 통증이 생기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등 증상은 다양하게 발현된다.
파킨슨병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치료를 받아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 진단 후에는 보통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치료 목적은 완치가 아닌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다. 아직까지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생하거나 신경세포 소실을 멈추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사용되는 도파민 보충 약물은 파킨슨병 환자의 불편함을 줄여주지만, 모든 증상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증상에 따라 다른 약물이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약물 치료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만으로 호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는 수술적 치료를 생각하게 되는데 뇌의 감각기능을 조절하는 하시상핵 부위에 전기자극 장치를 넣어 전기자극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이 적용된다. 뇌심부자극술은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라는 것이 입증됐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가장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 밖에 재활 치료도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재활 치료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병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몸에 나타난 이상 증상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이다. 절대 지나쳐서는 안 될 터. 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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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