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가 지속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근교로 떠나는 짧은 여행에서, 코로나로 미뤄뒀던 해외여행까지 다양한 여행을 떠날 채비가 한창이다.
특히 임산부에게 가벼운 여행은 기분전환과 더불어, 태아와의 교감을 나누며 추억을 쌓는 긍정적 태교효과를 가져다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다만, 임산부가 안전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먼저, 임산부의 컨디션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임신 12주 미만의 유산 위험이 높은 임신 초기와 조산 위험이 있는 막달에는 무리한 일정의 여행을 지양, 가까운 곳에서 산책 정도를 즐기는 것이 좋다.
임신 안정기인 14~28주는 임신 중 여행 최적의 시기로 산책은 물론 2박 3일 일정의 여행을 떠나도 괜찮다. 하지만 장시간 이동과 빡빡한 일정은 임산부에게 무리를 줄 수 있어, 최소한의 이동과 여유가 있는 일정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할 시, 차량 내부의 진동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이동시간은 1~2시간 이내로 책정해야 한다. 가능하면 운전은 직접 하지 않도록 하며, 주행 중 차 내부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전띠를 착용할 시 배에 걸치기보다 골반 위로 놓이게 해야 한다. 복부를 가로질러 안전띠를 착용할 경우 충돌이나 흔들림으로 자궁으로부터 태반이 분리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므로 복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세를 자주 바꿔줘야 한다. 또 오래 앉아있으면 심해지는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걷거나 간단한 발목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할 때는 사전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여행지에서 필요한 예방접종이나 멀미 등의 문제에 대처할 만한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 의사가 처방하지 않은 의약품은 섭취하지 않는 주의도 필요하다.
아울러 여행 중 피해야 하는 활동도 있다. 넘어지기 쉬운 수상스키나 서핑, 스키와 같은 운동은 피하고, 스쿠버 다이빙처럼 압력을 받는 운동도 임산부에게 적절하지 않다. 이처럼 격렬한 운동보다는 요가나 수영, 가벼운 조깅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기가 엄마의 몸속에 함께 하는 280일의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은 추억이 된다. 임산부의 건강 상태를 우선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은 안전한 여행을 위한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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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