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생 4위 ‘위암’, 원인은 무엇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암 발생 순위를 살펴보면, 갑상선암이 1위, 폐암과 대장암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4위는 위암이다. 위암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국내 암 발생 부동의 1위였다. 다만,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높아짐녀서 조기 발견이 늘었고 완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위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특유의 식습관과 이로 인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기인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만성위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위 선종, 위암으로 진행한다. 보통 10대에 감염돼 위암까지 30~40년 정도 걸리는데,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헬리코박터균 검사는 40대 이상에서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함께 하면 좋다. 특히 만성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 제균 치료는 보통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병합해 복용하게 된다. 제균 성공률은 90% 이상이며, 치료를 한 뒤에는 반드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균의 전파 차단을 위해 국이나 찌개를 서로 공유하는 식습관을 피하고 술잔 돌리는 문화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염분이 많이 들어있는 젓갈류나 김치와 같은 염장 음식, 국과 찌개 등은 위엄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법은 튀기기보다 끓이고, 굽기보다는 삶는 것이 좋다. 가급적 조미하지 않고 식품 본연의 맛과 향을 담백하게 즐기며, 밤에는 위산 분비가 줄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므로 밤 음식 습관은 피해야 한다.

아울러 위축성위염을 유발하는 맵고 짜거나 기름직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는 위장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하므로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위암은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욱 교수는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고,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알코올과 흡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알코올은 위 점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이다. 또 흡연은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 인자로 꼽히며,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은 2~3배 높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