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재활치료는 다르다... 생존율·삶의 질에 집중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암 진단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로, 10년 전 54.1%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암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치료 후 삶의 질 향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1~2015년 등록된 암 환자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 등록 시점과 동일 연도에 암 재활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명 중 6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암 환자는 수술과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 급성기 치료 후 피로, 통증, 부종, 구축, 말초신경병증, 연하곤란, 기능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암 재활치료가 꼭 필요하다.

급성기 치료 후 재활이 필요한 주요 암은 유방암, 자궁암, 두경부암, 폐암 등이다. 유방암은 어깨 관절 통증, 근육통, 관절 운동 범위 축소, 위약감, 손·발 저림 등에 대해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과 일상생활에서의 동작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을 비롯한 두경부암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경부와 어깨 통증, 경부와 어깨 관절 구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운동치료가 필요한데, 특히 목이 뻣뻣하게 굳어 사레가 들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평가와 연하 재활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폐암은 수술 후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숨을 깊숙이 마시고 뱉는 호흡 훈련이 기초가 된다. 호흡 훈련에 익숙해지면 호흡근 강화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 중심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 혹은 가벼운 달리기를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권장하며,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시작해서 점차 늘리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은 말초신경 손상이 심하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운동 시 통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주 2~3회 꾸준히 해야 한다. 또한,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한 부위 위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한 자세를 15~30초간 유지하고 3~5번 이상 반복하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자궁암, 두경부암은 수술 시 암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때 림프관이 손상돼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상지나 하지, 두경부에 림프액 정체로 몸이 퉁퉁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부종을 줄이기 위해 저탄력 붕대요법, 압박 스타킹 착용, 림프부종 마사지, 공기 압박 물리치료, 피부 관리 등 복합적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로 증상 호전이 없을 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는 수술 부위 팔, 다리 등에 림프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수술 부위와 정상 부위 둘레를 측정해 림프부종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부종 환자에게도 적당한 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 팔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시행해야 하며,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도 림프부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재활의학과 이승열 교수는 “암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으면 피로나 통증, 위약감이 생기기 쉽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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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