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노년의 성은 현재 진행형... 편견에서 벗어나야

도움말: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요즘 인기 웹툰의 원조작가라 할 수 있는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의 힘든 역경을 지내온 노인분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강풀 작가도 지적했듯이, 우리는 노년층은 남녀사이나 성관계에 무심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산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난 요즘, 또한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시대에, 노년층도 과거에 비해 더 활발한 성관계를 갖고 있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일단 노인의 정의부터 과거와 다르다. 유엔(UN)은 2015년 새로 제시한 평생 연령기준에서 79세까지를 중년, 80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노인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실제로 70대 중에 대히트를 치고있는 유튜버 박막례, 밀라논나 유튜브채널로 유명한 장명숙 등 젊은이들의 온라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70~80대 실제 사례가 많다. 필자도 기억에 남는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있었는데, 사별 후 20년을 혼자사는 중 좋은 분을 만나셨다고 급하게 이쁜이수술을 받으러 시골에서 올라오셨었다.

개인에 따라 성향도 물론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노년 남, 녀의 성에 대한 태도는 다소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여성에 비해서는 성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여성들의 성욕은 남성에 비해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윤여정이 연기했던 박카스 아줌마(남성노인에게 성을 파는 여자)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여성의 폐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생성이 안되는 것이기에 이에 따라 질점막의 위축과 애액감소로 인해서 성교통이 발생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우월적 문화가 아직도 남아서인지 방송에서 남성발기부전치료나 남성성기확대수술은 대놓고 나오지만, 아직도 여성성치료는 선전성이라는 이유로 방송이 안되는 경우를 흔하게 보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성욕구의 차이에서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은 최근 발기부전치료약의 비약적 발달로 80대에도 성관계를 활발히 원하는 반면, 여성은 성교후에 아프고 점막이 찢어지는 등 고역이라 피하기 일수라는 점이다.

과연 이렇게 무조건 피하는게 무조건 능사일까? 성관계는 정답이 없고 선호도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는 여성도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면 훨씬 더 나은 남녀관계를 이룰 수 있다.

남녀는 사랑에 대한 관념이 매우 다르다. ‘남자는 몸이 가야 맘이 가지만, 여자는 맘이 가야 몸이 간다’는 말이 있다. 과거처럼 같이 오래 살았기 때문에 끝까지 참고 사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황혼이혼이나 졸혼이 늘고있는 시대에, 노년의 성은 갈수록 더욱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노년의 성이 두 남녀사이에 사랑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해주는 것 외에도 노년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건간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기 때문이다.

여성이 폐경이 되면 전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건강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이다. 여성호르몬이 여러 건강상 유리한 역할을 해주는데, 이것이 갑자기 0이 되기에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중 하나가 질점막의 위축과 애액감소로 인한 성교통 발생이다. 그뿐 아니라 질염과 요도염의 발생빈도도 올라간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여성호르몬 치료이다. 이 치료에 대해서 아직도 과거의 언론기사나 막연한 유방암에 대한 걱정 때문에 편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또한 갱년기증상이 있어야만 약을 먹어야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서 폐경 후의 삶이 몇배 연장이 되었기 때문에 여성성욕 뿐 아니라 몸전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성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점막위축은 질레이저와 애액주사를 병행하게 되면 증상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당연히 위축성질염과 요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덤이다. 나이가 들면서 요실금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또한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질이완이 심한 경우에는 자궁이 밑으로 빠지는 골반장기탈출증이 나이가 들수록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성감향상과 이 질환 예방을 위해서라도 질축소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즘은 노년여성도 젊어보이기 위해서 피부레이저를 받고 관리를 받는 분들이 많다. 멀쩡한 피부도 좀 더 낫게 하려고 관리를 받는데, 분만으로 인해서 비정상적으로 망가진 골반근육은 방치할 경우 여러 질환들이 따라오기에, 당연히 정상으로 돌려놓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이다.

이처럼 요즘에는 여성의 적극적 의지만 있다면 여성성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치료가 많이 나와있다. 섹스는 운동과 비슷하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 운동 안하고 살 수 있지만, 하는 것이 여러모로 본인의 정신과 신체건강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

성관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남성과의 관계를 좋게 하길 원하는 여성이라면 잠자리문제를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남성은 폐경도 없고 출산을 하지 않지만, 여성은 분만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몸의 손상을 입고 폐경을 통해서 급격한 노화를 맞게 된다.

따라서 여성들은 이를 방치해 두기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따라오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손상을 복구하는 것이 맞다. 늦은 때란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참고로 본원의 이쁜이수술 받은 여성의 최고령은 85세이다.


세상은 남성이 지배하지만 그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다. 여성이 남성을 힘으로 지배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잠자리에서 지배할 줄 아는 여성이 현명한 여성이다. 행복한 가정과 본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편견을 버려야 하고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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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