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의 날] 통풍, 맥주 많이 마시면 생기나?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김문영 교수

오는 16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과 치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첫 ‘통풍의 날’이다. 대개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알려진 통풍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김문영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Q. 통풍은 어떤 질환인가?
A.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이다. 특히 극심한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통풍이라는 병명은 작은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의미를 담았다.

Q. 통풍 환자 추세는?
A. 국내 통풍 환자는 계속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21년 49만2,373명으로 9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데,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무릎 등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발생해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열감이 있고, 손도 못 댈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첫 증상 후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고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정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Q. 심한 통증은 어느 정도의 통증을 말하는가?
A. 여성의 출산과 비교할 정도의 극심한 통중이다. 통증 정도를 0~10 범위에서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에서는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할 정도다.

Q. 맥주를 마시면 통풍이 생기나?
A.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데, 맥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킨다. 즉, 술의 종류보다는 음주량이 통풍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얘기다.

Q.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A.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키므로, 과도한 음주를 삼가야 한다. 약물도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이노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은 요산을 증가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염통, 간, 콩팥 등의 내장과 과당이 많은 콘 시럽이 함유된 음료수 혹은 음식, 술이다. 육류와 등푸른생선 및 조개류의 해산물과 과일주스, 설탕, 단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도 주의해야 한다.

반면,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 곡류, 채소, 과일, 달걀, 해조류 등 지방이 적은 식품과 적장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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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