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과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 & 치료법

▲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

이석증은 귓속 평형 기관의 하나인 반고리관 내의 이석이 이탈해 생기는 질환으로,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에 이석증과 다양한 어지럼증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귀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Q. 어지럼증은 왜 생기나?
A. 쉽게 말하면 평형기능계통에 문제가 생길 때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사람이 몸에 비해 작은 두발만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넘어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은, 사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복잡한 평형 기능이 항상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것인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Q. 귀는 균형 유지에 어떤 기능을 하는가?
A. 귀 안쪽에는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과 함께,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머리를 움직이면 양측 귀 안의 센서에서 이 움직임을 감지하고, 머리가 움직인 만큼 눈을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줘 어지럽지 않게 해준다. 이를 전정기관의 평형기능이라고 하며, 귀의 기능 중 하나다.

Q. 이석증이 생기는 이유는?
A. 이석증은 귀 안의 평형기관에 불순물이 생기는 것이다. 이석이라고 불리는 이 불순물은 원래 반고리관 밖에 존재하는 물질인데, 이것이 기존 위치가 아닌 반고리관으로 이동해서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Q. 이석증이 생기면 왜 어지럽나?
A. 이석이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반고리관 안에서 이동할 때 큰 자극이 발생한다. 평소 머리를 움직일 때 깨끗한 반고리관에서 발생하는 잔잔한 반응이 아니라, 이석의 이동으로 초래되는 산사태와 같은 훨씬 큰 자극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순간 세상이 빙빙 돌아가는 극심한 회전감을 느끼게 된다. 수초에서 수십 초 동안 주변이 돌고 난 후에 심한 울렁거림과 메스꺼움이 남는다. 몸을 움직이다가 다시 이석이 움직이면 이런 어지럼의 과정이 또 반복된다.

Q. 이석증은 왜 주로 아침이나 새벽에 시작되나?
A. 이석이 원래 붙어있던 위치에서 어느 순간 떨어져 나오게 되면 처음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떨어져 나온 이석은 보통은 수면 중 누워있는 사이에 중력을 따라 반고리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아침에 일어나거나 새벽에 화장실을 가는 일이 생기면, 그 때 처음 이석이 반고리관 안에서 이동하면서 심한 어지럼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Q. 이석증 진단 시, 눈 검사를 하는 목적은?
A. 귀의 평형기능에 잘못된 신호가 생기면 정상적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눈의 움직임이 발생한다. 이때 ‘비디오 안진검사’를 시행하는데, 고글을 쓰고 어둡게 하여 물체를 고정해서 볼 수 없게 한 상태에서 안구의 움직임을 특수 카메라로 세밀하게 추적한다. 여러 조건에서 분석된 안구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기록해 이석증의 유무와 어지럼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눈 검사가 필요하다.

Q. 치료 방법은?
A. 귀에는 한쪽에 3개씩, 총 6개의 반고리관이 있다. 검사를 통해 어떤 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한다. 이석증이 확인되면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간 길을 따라 다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이를 ‘이석치환술’이라고 한다. 한두 번의 치료로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에 따라서는 몇 차례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Q.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면 대부분 이석증인가?
A. 이석증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갑자기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이석증인 것은 아니다. 이석증은 평형기능이 과도하게 자극돼 발생하는 어지럼이지만, 반대로 평형기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기능 자체가 감소해서 생기는 어지럼도 있다. 이 경우에도 눈의 움직임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석증이 아닌 평형계통 기능의 문제인 경우 일정기간 약물치료와 경과관찰이 필요하며, 지나치게 자주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경우 추가적인 정밀검사와 MRI가 필요할 수 있다.

Q. 재발 잦은 이석증, 평소 주의사항은?
A. 이석증이 워낙 심한 어지럼을 일으키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이석증 경험으로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석증은 살면서 누구나 한두 번은 겪을 수 있는 매우 흔한 병이다. 어지럼이 생길까 봐 계속 신경 쓰면 정신적으로도 점점 위축되게 되고, 불안증과 불면증과 같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이석증이 해결되었다면 가급적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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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