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뒤로 젖힐 때마다 ‘악’... 디스크 아닌 ‘이 질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허리 통증이 있을 때면 흔히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지만, 허리를 뒤로 젖힐 때마다 통증이 있다면 척추분리증일 가능성이 높다.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하면서 생긴 질병인 반면, 척추분리증은 척추뼈 구조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는 점에서 다르다.

척추의 뒤쪽에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가 있어 각각 위의 척추 및 아래 척추와 관절을 이룬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뼈 뒤쪽의 연결부위가 금이 가서 연결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척추뼈 자체에 이상이 발생해 척추가 불안정해진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최수용 과장은 “상태가 더 진행되면 금이 간 부위의 위, 아랫부분이 서로 어긋나고 디스크 손상이 가속화되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척추분리증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고 오랜 시간 동안 충격이 축적되어 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바로 아래 척추에 대해 앞으로 이동하는 질환이다.

척추분리증은 제5번 허리뼈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척추분리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소아 환자의 경우 척추분리증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본격적으로 성장 시 분리증이 악화되며 통증이 시작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척추분리증 환자는 모든 연령대에 고루 분포했다. 다만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증상이 심한 50~59세, 60~69세 연령대에서는 남녀 모두 3000명대를 넘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환자가 증가했다.

요통은 척추가 불안정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척추분리증의 증상은 운동,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때,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오래 걸을 때 발생하곤 한다. 요통 및 다리로 번지는 하지 방사통은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선천적으로 관절 간 협부에 결함이 있는 경우나 허리의 외상 및 과격한 운동이 반복될 경우 척추분리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척추 주변 근육들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척추분리증 발생이나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