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찾아오는 어지럼증, 일시적인 꽃멀미라 하기엔 증상이 심상치 않다. 봄에는 큰 일교차로 자율신경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 어지럼증 환자는 8만 8,427명, 봄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환자수가 증가하더니 5월에는 11만 7,061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25%가 한 번쯤 경험한다는 어지럼증.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된다면 신체 내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조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어지럼증은 균형감각과 관련이 있다. 균형감각은 뇌 기능과 내이의 전정기관, 자율신경, 근골격계의 유기적 결합으로 유지되는데, 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은 중증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뇌에 문제가 생겨 중추신경계 질환이 발생한 경우 어지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 가만히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는 심하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 균형을 잃는다. 또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정기관의 문제로 말초신경계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귀 울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이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을 이탈한 이석이 반고리관에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빙글빙글 도는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이 주요 증상이다. 보통 1분 이내 증상은 완화된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성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 이명,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보통 20~30분, 길게는 수시간 지속된다.
이 밖에 전정기관의 한쪽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으로 인해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구역, 구토가 발생하고 짧게는 수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며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에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심한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타박상, 골절 등 위험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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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