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명절, 시어머님께 전물 선물 세트 드렸다가 도로 가지고 왔어요. 어머님 몸이 차서 맞질 않대요.”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전복’,
예로부터 귀한 식재료라 쉽게 먹지 못했던 전복은 8~10월의 제철음식이자, 대표적인 추석 선물이다.
그렇지만 전복이라고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전복은 찬 성질을 띄고 있어 몸이 찬 사람보다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좋은 재료일수록 먹는 사람과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헬스위크에서는 몸이 찬 사람에게 피해야 할 식재료 리스트를 모아봤다.
# 돼지고기
첫 번째는 바로 돼지고기다.
국민 고기라고 할 수 있는 돼지고기는 어린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기운을 주는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만 찬 성질이 강해서 제대로 익혀 먹지 않으면 소화기관이 찬 성질을 이겨내지 못해 배앓이를 할 수 있다. 이때 마늘이나 새우젓, 부추 등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같이 섭취하면 찬 기운을 중화시켜 소화를 돕는다.
# 미역
미역은 열과 붓기를 내리는데 뛰어나고, 기가 뭉치거나 번열증을 내리는데 좋다.
번열증이란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 구역질, 수면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미역은 찬 성질인 오이와 만나면 열을 떨어뜨리는데 더욱 효과가 크다. 여름철, 열이 많은 사람에게 미역을 함께 넣어 만든 오이냉국을 먹이면 올랐던 열을 가시게 한다.
# 알로에
화장품의 주 성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알로에는 피부 미백, 여드름, 기미 등에 효과적이다. 또한 '알로에에모딘'과 '알로에인' 성분이 장의 점막을 자극해서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다만 알로에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고, 아래로 끌어내리는 성질이 강해 산모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한방에서 알로에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권장하나, 몸이 찬 사람에게는 섭취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설사를 자주 하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일 때, 또한 손발이 찬 사람에게도 맞지 않는다.
# 메밀
메밀은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특히 루틴(Rutin)의 함량이 높은데 이는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며 이뇨작용을 돕는다. 다만 메밀도 찬 성분을 가지고 있어 체내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기도 하지만, 평소 배가 자주 아프거나 설사가 잘 나는 사람은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팥
여름에 큰 사랑을 받는 팥빙수의 주인공 팥은 이뇨작용을 도와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팥 역시도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해열 작용을 하고, 소화가 되지 않을 때 위장에 몰린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서 팥빙수, 팥죽, 단팥빵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게, 밀가루 등은 찬 성분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찬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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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