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근육 키우려다 '이 병' 앓는다!

최근 들어 통풍을 앓는 20~30대가 늘고 있다.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람만 맞아도 엄청난 고통이 찾아온다는 통풍. 과거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0대 통풍 환자 수는 2016년 대비 61.7%, 30대 환자 수는 3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된 원인은 식습관의 변화다.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이다. 대부분의 요산은 배출되지만 요산이 과다하게 만들어질 경우 배출되지 않고 몸에 누적된다. 이렇게 쌓인 요산이 결정을 이루어 관절 주변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즉, 퓨린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통풍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퓨린 함유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붉은 육류, 기름진 음식, 주류, 액상과당 음료와 과자 등이 있다. 이 밖에 등푸른 생선, 내장, 버섯, 고기 국물에도 많은 양의 퓨린이 함유돼 있다.

통풍은 비만과도 관련이 있는데, 장기 내부 또는 장기 사이에 지방이 축적된 내장비만의 경우 통풍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친 운동과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닭가슴살, 육류,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이다. 하지만 고단백 음식의 과잉 섭취는 통풍의 지름길이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요산이 발생하면서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 단백질은 적정량을 섭취하되, 동물성 단백질보다 계란, 두부, 콩 등 퓨린이 적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과일과 채소를 함께 먹으면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해조류, 통곡물, 견과류도 통풍에 좋은 음식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격렬한 운동도 통풍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운동을 할 때 쌓이는 산성 물질인 젖산이 요산 배출을 막아 체내 요산 수치가 올라가고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 운동 중독이라 알려진 가수 김종국도 통풍으로 고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면,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무리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하는 것이 통풍 발생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다.

예방이 우선이지만, 통풍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 손과 발의 특정 부위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통풍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고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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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