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심장과 뇌 질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망원인이다. 두 질환 모두 혈관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이라고 통틀어 부르기도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암을 제외한 주요 만성 질환 중 심장 질환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인구10 만 명당 61.5명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폐렴과 함께 뇌혈관 질환이 44명으로 높았다.
대표적인 심장 질환으로는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증 등이 있고, 뇌혈관 질환으로는 뇌경색과 뇌출혈이 있다. 이들 모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대사성 질환이 있으면 혈관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염증이 생기는데, 방치하면 혈관벽이 터져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 사망자 대부분이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전문의는 “고혈압 및 각종 대사성 질환들은 혈관 내 염증 수치를 증가시키고 세포 대사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합병증을 동반한다”면서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혈관이 막히며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혈관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뇌출혈을 뇌졸중이라고 통칭하는데, 뇌경색이 약 85%로 뇌출혈에 비해 많다. 혈압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과도한 음주나 심한 스트레스로도 뇌졸중이 촉발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되거나 심한 운동과 탈수로도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이 나타날 시 최대한 빨리 치료 해야 한다. 특히, 급성 뇌경색은 골든타임에 뇌혈관중재술 등 응급 치료를 받아야 마비나 언어장애 등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는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팔과 다리에 편측 마비가 생기고 갑작스러운 의식 장애나 복시 등 시야 장애도 발생한다. 보행 장애와 어지럼증, 균형장애, 원인 불명의 통증 등도 의심 증상이다. 편측 마비와 의식장애 증상은 바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비교적 경미한 두통과 어지럼증은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전조증상이 발현되면 뇌졸중 예방과 선제적 치료를 위해 MRI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열량 고지방 식사 대신 과일이나 채소 등의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 금연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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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