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된다. 짧아진 옷차림으로 미관상 신경 쓰이고, 증상도 더운 여름철에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초기부터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보통 발목과 종아리의 피로감, 발목 부종 등의 초기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는 겨울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큰 온도차로 혈관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정맥 중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얕은 정맥인 표재성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이 정맥류다. 주로 심장과 가장 멀리 있는 다리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정맥의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되거나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한다.
초기에는 외관상 문제 말고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지만, 증상이 점차 진행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피로감과 붓는 느낌, 중압감, 화끈거림, 야간근육경련, 부종 등을 겪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의 정맥류’ 환자는 2017년 24만 723명에서 지난해 37만 7895명으로 늘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중장년층인 60~64세, 55~59세 순으로 많았다. 특히 출산력이 많을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하지정맥류의 발생 빈도가 높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필요 이상으로 꽉 끼는 옷차림은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롱부츠와 스키니진 착용 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혈관은 기온이 높아지면 확장되므로, 온열기구, 보일러와 같은 뜨거운 열에 다리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하지정맥류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우나와 찜질방도 다리 정맥이 확장된 곳으로 피가 몰려 부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실내에 있다가 추운 외부로 갑자기 나가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하지 않은 하지정맥류는 압박스타킹 등으로 쉽게 개선할 수 있지만 혈관이 돌출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은 하지정맥류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날씨가 춥더라도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하지정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심부 정맥, 관통 정맥, 표재 정맥의 기능부전 및 혈전 유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정맥류 예방 효과가 있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하지 부종, 피부의 갈색변색,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겨울철에는 꽉 끼는 옷차림과 사우나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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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