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는 피가 섞인 소변을 보는 현상을 말한다. 혈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소변이 붉게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피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미세 혈뇨’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신장에서 소변을 만든 후 소변이 나오는 요도나 방광에 결석, 종양, 상처 등이 생기는 경우 육안적 혈뇨가 나타난다. 그리고 소변을 만드는 신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이 미세 혈뇨다. 이처럼 혈뇨는 요도, 방광, 신장에 이상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상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육안적 혈뇨는 영상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고, 미세 혈뇨는 소변 검사 등 신장 기능을 검사해봐야 한다.
만약 50세 이상이거나 남성이거나 흡연력이 있거나 암 가족력이 있는데 육안적 혈뇨가 발생했다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배뇨 시 불편한 증상과 통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미세 혈뇨라 할지라도 결석이 숨어있거나 방광암 초기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요로결석이 반복돼 혈뇨가 나타난다면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 식습관 개선 및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이외에 다른 원인으로 혈뇨가 발생할 경우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므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초기에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건강검진에서 미세 혈뇨와 단백뇨가 발견되면 신장내과적 질환, 사구체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감염으로 인한 혈뇨는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요로결석은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전립선 비대, 조기 방광암으로 인한 혈뇨는 높은 나이대의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므로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정밀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는 "젊은 여성에게서 갑자기 배뇨통, 절박뇨와 함께 혈뇨가 나온다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반면 남자 노인이 혈뇨가 있다가 저절로 사라졌다 하는 양상을 보이면 방광암 검사를 꼼꼼히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혈뇨는 눈에 보이지 않거나 동반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간과하기 쉽다. 만약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뇨가 발견된다면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조기 검진은 병의 진행을 막고 조기 치료를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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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