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위험한 ‘고혈압’, 어떻게 관리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건강관리가 특히 중요한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등이 수축하고 경직되기 때문이다. 또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심한 일교차에 독감이 유행할 때, 고혈압을 오랫동안 앓아 동맥경화증이 발생한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실제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흡연, 과음, 과식, 운동 부족 등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에서 더 일찍, 더 심하게 발생한다.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데, 두 질환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을 반복하며 혈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어느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뇌혈관질환, 만성 신부전, 대동맥질환, 안저출혈(망막의 혈관이 터져 생기는 출혈)이 발생하고,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부전과 같은 심장병이 발생한다.

고혈압은 성인을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으로 심장, 뇌, 신장, 눈 등이 손상될 수 있으며, 뇌혈관질환의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도 고혈압이 원인이다. 실제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겨울이 여름보다 약 50%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 역시 9%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겨울철에는 활동이 줄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혈관벽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Hg, 이완기 혈압은 약 0.6㎜Hg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정상인도 어느 정도 혈압이 상승하지만,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에서는 그 정도가 심할 수 있다.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은 혈압을 올리는 나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다.


전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금연, 금주, 체중조절, 적절한 식사요법,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고혈압의 근본 치료이면서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을 자주 측정해 자신의 혈압을 미리미리 확인하고,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한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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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