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20% 차지하는 ‘유방암’, 자가·정기 검진으로 완치율 ↑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규 여성 암 환자 12만538명 중 약 20.6%에 해당하는 2만4820명이 유방암이었다. 신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셈이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또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 역시 높은 암이다. 5년 생존율 또한 93.6%에 이른다. 즉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강영준 교수는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암”이라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위험인자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알려진 위험한 인자는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과 가족력(모녀, 자매)이다.

실제 유방암 중에는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다만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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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두드러져 귤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났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X선 촬영, 초음파 촬영과 같은 ‘영상 검진’ 등 3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자가 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

강영준 교수는 “국내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이 치밀한 편이라 유방 X선 촬영과 초음파 촬영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30세 이전의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매우 치밀한 편이고, 방사선 피폭을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초음파 촬영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다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살을 찌우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은 자제해야 한다. 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과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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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