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가 최근 개두술 및 혈관내치료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뇌동맥류는 약해진 뇌혈관의 일부가 부풀어 수 밀리미터(mm) 크기의 풍선 같은 형상으로 변하는 질환으로 혈관벽이 얇아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 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며 이 경우 사망률이 45%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의식 손상, 복시, 편마비, 시야 손상,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동맥류는 위치, 모양, 크기, 환자의 혈관 상태 등을 고려해 파열을 막기 위한 치료가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수술과 시술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두개골을 절개하고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뇌동맥류에 접근한 후 클립으로 묶어주는 수술인 ‘클립결찰술(개두술)’과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뇌동맥류 안으로 삽입한 후 가느다란 백금 코일을 채워 파열을 막는 시술인 ‘코일색전술(혈관내치료)’이 있다.
병원 신경외과는 2008년 50여 건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연 200여 건 ▲2012년부터 연 300여 건 ▲2019년부터 연 500여 건을 기록하며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뇌동맥류 환자의 추세에 맞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5,000례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술적 치료가 2,451건(49%), 시술적 치료가 2,549건(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병원에는 수술과 시술이 둘 다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 3명과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 1명 등 뇌혈관 질환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 협진을 기반으로 뇌동맥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뇌동맥류 협진팀은 2015년 개소된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지주막하 출혈 환자에게 혈관조영술 후 시간 지연 없이 수술과 시술을 연계하고, 특히 시술과 수술이 동시에 필요한 복잡한 뇌혈관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국내 최초로 혈류 차단기인 ‘웹(WEB)’을 도입해 뇌동맥류 치료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신용삼 교수는 “뇌동맥류의 시술과 수술 여부 등을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한 팀으로서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훌륭한 대목”이라며 “뇌혈관 질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원 신경외과는 지난 18일 본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개두술 및 혈관내치료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윤승규 병원장,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 행정부원장 이남 신부, 간호부원장 박현숙 수녀, 장기육 심뇌혈관병원장, 류경식 신경외과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과 신경외과 신용삼, 이관성, 최재호 교수 등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