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 있다. 하루 아침에 뒤집어진 피부.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에 애만 탈 뿐이다.
접촉성 피부염, 모공각화증, 건선 등 피부가 변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추운 날씨에 피부가 울긋불긋 해졌다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으로 '한랭 두드러기'가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가 찬 공기 또는 찬물에 노출돼 생기는 증상으로,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주로 일교차가 심하거나 온도가 낮을 때 증상이 발현되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 두통, 빈맥, 쇼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랭 두드러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을 때 두드러기 유발 물질이 분비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이 밖에 세균 감염 또는 복용 약물 후유증,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랭 두드러기는 추위에 노출된 피부가 다시 따뜻해질 때 발생하며, 어린이보다 성인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진단법은 간단하다. 얼음을 3~5분간 팔에 올려놓은 후 피부가 다시 따뜻해졌을 때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한랭 두드러기를 의심할 수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랭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비하고,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고,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찬물 수영, 냉수 마찰 등은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킬 만큼 위험할 수 있다.
또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한랭 두드러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회복도 느리고 재발 위험도 높아진다. 두드러기와의 완전한 이별을 원한다면, 면역 관리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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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