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이 없고 사망률은 높아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난소암은 한쪽 혹은 양쪽 난소에 생길 수 있으며, 50~70세에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난소암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다.
난소암은 유방암, 갑상선암에 비해 발생 빈도가 적지만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방암 93.6%, 자궁경부암 80.5%와 비교해 낮은 수치다.
난소암은 다른 장기에 전이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 또는 복부의 불편함이나 통증, 소화기 증상이 불분명해 진단이 늦어지곤 한다.
난소암이 진행되면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복막과 림프절 전이가 잘되며, 복수가 차거나 골반 내 림프절이 붓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난소암의 원인 중 하나로는 과거병력이 꼽힌다.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으면 난소암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고 알려진다.
또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 위험은 낮아진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출산 경험과 모유수유가 있다.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10%가량 위험이 줄고, 세 번 출산하면 난소암 위험도가 50% 줄어든다.
출산 후 수유를 할 때도 배란을 억제하고, 먹는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피임약이 배란을 억제해 난소암 위험이 감소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난소암 환자의 60%가 이미 증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며 “초기는 증상이 거의 없고,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왔다가 내진,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난소암 초기 검진은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난소 종양을 진단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악성위험도를 추정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서 과장은 “난소암을 치료하지 않으면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며 “초기 난소암은 난소 및 자궁 적출술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난소암은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경미해 배가 아프거나 딱딱한 것이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 발견되므로 조기 진단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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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