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며 수험생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고조되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앞둔 수험생들은 후회와 걱정이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수능 당일에는 긴장감을 덜고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금과 같은 불안감이 이어지면 수능 당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불안감이 커지면 두통, 복통이 흔하게 나타나며, 중압감으로 인해 호흡이 가빠져 호흡 곤란이 오기도 한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유발돼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축적되면 속 쓰림, 소화불량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라며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나 불안, 초조, 우울감, 수면장애 등의 과민성 신경계 증상과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시험에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결과 중심적인 태도와 압박감은 불안감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불안감은 사소한 실수를 초래하기 때문에 수험생을 예민해지고 위축되게 만든다. 또 불안감이 높아지면 공부와 시험 자체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안감을 해소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 스스로 내면을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 누구든 열심히 노력해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실수할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또 실수로 인한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이를 의식적으로 억제하려 강박을 갖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는 태도도 중요시된다.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시험을 볼 때 긴장도가 더 높아지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최소 6시간 이상의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 수능 관련된 글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자는 것은 숙면을 방해하니 자제하는 게 좋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와 함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어, 꽁치,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은 불안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라벤더차는 리날룰 성분이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수험생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찾는 대표적인 한약은 ‘우황 청심원’이다.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은 “청심원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완화하는 효과와 함께, 몸의 긴장을 풀어 졸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우선이며, 시험 전에 반 알 정도를 미리 먹어보고 반응을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험생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조용하고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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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