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나 거리에서 빼빼로 과자 선물세트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요즘이다. 아직 11월 11일을 상업적인 빼빼로 데이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날은 우리쌀을 먹는 ‘가래떡 데이’다.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세대의 인식을 제고하고,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가래떡 데이로 지정한 것이다.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인데,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1년 중 11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9년에 73kg이었으나, 2015년은 63kg, 2021년에는 56.9kg으로 급감했다. 쌀 이외의 빵, 면류 등의 부식이 증가하며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기념일을 통해 우수한 우리쌀의 매력을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가래떡은 멥쌀을 쪄서 만들어지는데,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인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쌀은 에너지 공급에 효과적이며,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준다.
젊은 세대에서는 쌀이 살찌기 쉽고 성인병에 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노원을지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한국인 1만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건강을 분석한 결과, 쌀밥을 적게 먹는 사람이 단백뇨 위험도가 54% 더 높았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도 각각 43%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밥을 적게 먹는 사람은 빵과 같은 간식을 자주 먹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습관을 가진 환자들에게 쌀이 풍부한 식단을 처방했더니 콩팥병이 좋아지고, 고혈압도 상당히 안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빵, 과자 등은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지만 고도로 정제된 밀가루는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높은 나트륨 및 포화지방 함량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쌀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낮아 고혈압의 위험이 없고, 높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과식을 방지한다. 따라서 적당량의 쌀 섭취는 오히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다.
건강에 이로운 쌀 섭취량은 밥 2공기 분량을 3끼에 나눠 먹는 것이다. 150g의 밥 한 공기는 215kcal인데, 가래떡의 경우 100g당 약 200kcal다. 가래떡 100g은 약 10cm 정도이니,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구워서 조청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가래떡. 가래떡 맛탕, 치즈 가래떡구이, 가래떡 떡볶이 등 다양한 간식으로도 즐기기 좋다. 다가오는 11일에는 1년 내내 고생하는 농업인들에게 감사하며 건강한 우리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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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