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피하지방보다 더 위험한 '내장지방', 어떻게 관리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날이 풀리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미운 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곧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시작해보지만, 유독 빠지지 않는 살들이 있다. 특히 뱃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빼기 쉽지 않다.

다이어트에 앞서 지방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체내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밑에 축적되는 지방으로, 복부, 허벅지, 엉덩이, 팔 등에 분포하며 외적인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 피하지방도 과도하면 여러 건강 문제를 야기하지만, 피하지방보다 더 위험한 것이 내장지방이다.

내장지방은 복부 안쪽 장기 사이에 축적된 지방이다. 내장지방은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전신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혈관 내 지방이 쌓여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경화, 심장 질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내장지방이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해 생리불순, 난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쌓이면 지방간이 생기고, 암 발생률도 높아지게 된다.

복부는 내장지방이 많은 부위다. 내장지방은 활동량 외에도 식습관, 생활습관, 호르몬 등과 연관돼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식단 조절은 가장 핵심적인 관리법으로,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은 내장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가공식품,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도 내장지방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내장지방 연소를 촉진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활성화되는데, 이는 내장지방 축적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족도 내장지방 증가의 원인이 되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한다.

이 외에 음주, 흡연도 내장지방 축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내장지방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여러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내장지방은 허리둘레 측정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복부 둘레가 여성 기준 85cm, 남성 기준 90cm 이상이라면 내장지방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BMI 지수가 25 이상일 경우에도 비만으로 진단한다. 내장지방이 어느 정도인지는 복부 CT 등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진단될 경우,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만병의 근원인 내장지방을 몸 속에서 내보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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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