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흔히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만큼 우리 몸에 꼭 필요하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음식을 먹지 않고는 일주일 정도를 버틸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3일 만에 생명이 위험해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몸은 약 70%가 물로 이뤄져 있는데, 5%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의식을 잃고 12% 수분을 잃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만큼 물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며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하루에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2.5L다. 물을 섭취하지 않고 배출만 이뤄진다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며, 이로 인해 만성탈수가 올 수 있는데 혈액 농도가 높아져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나 변비, 비만을 유발한다.
물은 몸속 세포의 수분을 유지하면서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혈액을 잘 돌게 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며,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또 해독작용이 뛰어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백해무익한 물, 그렇지만 언제 마시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무작정 많이 마시는 것보다 때에 따라 마셔야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먼저 기상 직후에 물 한잔을 천천히 마셔주면 좋다. 이때 마시는 물 한잔은 밤새 축적된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차가운 물보다 상온 보관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30분 전에 마시는 물은 공복감을 덜어줘 과식을 예방하게 하며 잠들기 전 한잔의 물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우리 몸은 수면 상태에서도 최소한의 칼로리와 땀이 배출되기 때문에 자는 동안에도 수분이 필요하다. 수분이 부족해 갈증을 느끼게 되면 숙면을 방해받게 되는데, 수분 섭취가 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숙면이 가능하도록 한다.
물을 마셔서 좋은 때가 있듯이, 피해야 할 때도 있다.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에 마시는 물은 몸에 좋지 않다. 이때 마시는 물은 위액을 희석시켜 위장운동을 더디게 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식사 후 약 30분 뒤에 마시는 것이 좋다. 30분 후에 마시는 물은 소화에 필요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한다. 이는 혈액 내 일정량의 염분 농도가 옅어지며 두통이나 구토와 같은 증상 일으킨다.
물 대신 커피나 차를 물 대용으로 마시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커피나 차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순수한 물을 마시는게 건강에 이롭다.
단, 신부전증이나 신장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