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조절이 힘든 남성 고혈압 환자의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신장 기능 이상 위험이 1.6배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고혈압 여성에선 적은 수면 시간과 신장 기능 저하와 특별한 관련이 없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01~2002년 한국 유전체 역학연구에 참여한 뒤 나중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기 안성·안산 주민 2,837명을 1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사람을 고혈압 환자로 봤다. 또 사구체 여과율이 분당 60ml/1.73㎡ 미만이면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간주했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은 만성 신장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수면 시간과 신장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고, 성인 고혈압 환자에서 수면 시간이 신장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남성 중 짧은 수면 그룹의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이 정상 수면 그룹보다 1.6배 컸다.
수면 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하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7%가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 장애는 고혈압과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있다.
연구팀은 “수명장애는 혈압을 높이고 전신 염증을 일으키는 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사구체 내피 손상과 단백뇨를 유발한다”면서 “고혈압 환자에서 신장 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습관 등에서 위험인자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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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