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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이전까지는 당뇨에 대한 주의를 들은 적도 없고,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요. 최근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당뇨병은 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얘길 들어서 더욱 두렵기도 한데요. 아직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지만,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관리를 하면 좋을까요? 당뇨는 한 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나요?
참고로 저는 단 음식을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많이 먹지도 않습니다. 다만 음주를 즐기고 운동은 주 1~2회 정도 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 확보와 꾸준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수면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큰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의 자율신경계는 수면하는 동안 호흡, 혈압, 체온 등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를 조절하는데요. 그러나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해지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돼 혈압이 오르고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충분한 수면은 잠을 자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결정됩니다. 너무 적게 자도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지만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수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얕은 잠을 자게 돼, 면역력 증진 등 생리 기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잠자는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만들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질 좋은 수면과 함께 근력 운동이 필요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그 기능이 일반인 대비 현저히 낮습니다. 인슐린은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합성하고 손실되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근육 손실과 근력 저하를 겪고,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다면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근력 운동의 비중을 올리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와 관련해서는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멀리해야 합니다. 체내에 잉여 열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도 높아집니다. 또 단 음식을 줄여야 하는데요. 단 음식은 당뇨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음주는 당뇨병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여기에 안주는 고칼로리 음식이 많기 때문에 음주를 피하는 것이 당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식품 하나로 당뇨병이 완치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관리 방법입니다.
당뇨병은 초반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당 수치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아예 필요 없을 만큼 경증인 경우를 제외하면 가능한 한 빨리 약물치료로 혈당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당뇨병약은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 되는 경우엔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는데 생활습관이 안 좋아서 체중이 늘어나고 당뇨병이 온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절로 혈당을 관리해야 합니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하면 당뇨병약도 얼마든지 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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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