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감기와 독감에 걸리기 쉽다. 우리의 신체는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외부의 기온 차이가 심할 경우 신체는 적응이 힘들어진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며 감기와 같은 여러 질환이 발생한다.
감기와 독감은 추운 겨울에 유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면역력과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슷한 듯 다른 감기와 독감의 차이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감기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감기는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상기도가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약 200여 가지의 종류가 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이 원인이 된다.
또 감기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1~2주 동안 천천히 지속된다. 독감은 심한 감기 증상에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설사, 오한, 근육통, 관절염 등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는 휴식을 통해 자연적 회복이 가능하며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 복용이 권장된다. 하지만 독감은 방치할 경우 폐렴, 천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독감에 걸렸을 때는 자연적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증상 발현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등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감기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 증진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다양한 영양분 흡수를 위해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비비지 말고,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가습기 등을 활용해 40~60%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전문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공기 중 침방울로 직접 옮기도 하지만 손과 공용 도구를 매개로 전파될 수도 있고 건조한 상태에서 12시간 이상 활성화된 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입과 코 주변으로 가져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하게 마스크 착용이 힘든 경우 기침 에티켓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기침, 재채기 시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하다면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매년 10월경에는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만큼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감기에 걸렸을 때 사우나에서 땀을 빼서 낫게 한다거나,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마시는 등의 민간요법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으니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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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