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커지고 미세먼지,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발 물질들이 왕성해지며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으로 인해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눈과 코의 가려움증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한 번 걸린 이상 거의 완치되지 않는 만성적인 병이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마스크가 차단해주는 효과도 있지만, 마스크 착용 시 산소투과율이 25%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산소 부족으로 어지럼증, 두통, 호흡곤란 악화까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코막힘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감이 유발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하면 기관지염, 축농증, 중이염,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합병증도 유발될 수 있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코막힘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장기간 구강호흡을 하면 심장,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는 고혈압, 심장병, 치매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다보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성중 과장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이 다가오면서 코막힘 및 비염, 콧물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코막힘이나 비염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환절기에는 더욱 심해져 생활에 불편함을 주곤 하는데, 이런 경우 제대로 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코막힘 등을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거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각해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이나 비밸브협착증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일상생활에 더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비타민D가 부족하면 비염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생활 속에서 비타민D 수치를 높일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 면역반응이 과민해져서 생기는데, 비타민D가 과민 반응을 억제해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달걀, 버터, 등 푸른 생선 등 식품으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비타민D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햇볕을 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 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도움이 된다. 이때 자외선 차단제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는 18~23도로 유지하고, 습도는 50~60%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시로 환기해 청정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야 하며,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는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