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나 봐”...‘계절성 우울증’ 자가진단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찬 바람에 울긋불긋 낙엽이 지는 완연한 가을이다. 무덥던 여름을 지나, 확 바뀐 가을의 기온과 온도는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흔히 ‘가을 탄다’고 말하는 이 증상은 ‘계절성 우울증’이다.

계절이 바뀔 때 우울감과 기분조절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계절이 바뀔 때 우울감과 함께 공허함, 불안함, 무기력함, 의욕 저하, 과수면, 과식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유지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우울증은 식욕이 줄고, 잠을 못 자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이 늘어 탄수화물 섭취가 높아지며, 과수면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계절성 우울증 자가진단에서 1개 이상 해당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계절성 우울증 자가진단
1.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고, 우울한 감정이 계속된다.
2. 계속 졸리고, 잠을 자다가 자주 깨기도 한다.
3. 식욕이 늘고, 체중이 증가했다.
3. 평소보다 집중력과 떨어지고 건망증이 늘었다.
5. 실수가 늘어 자책하는 일이 많다.
6.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7. 매번 같은 계절에 반복적으로 이런 증상을 겪는다.

계절성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일조량의 영향을 받아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조량이 적고 해가 짧아지는 가을, 겨울에는 햇볕을 쬘 시간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도 낮아진다. 멜라토닌은 숙면과 면역력 강화 등 신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멜라토닌 분비가 잘 안 되면 우울감에 취약해진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울감이 나타날 때마다 1~2시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필요하고, 야외 활동이 어려울 시 커튼을 활짝 열어두고 실내조명을 밝게 조절하는 것도 좋다. 또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높이고 스트레스는 낮춰야 한다.

휼피트니스컨설팅 어중선 대표는 “신체활동과 운동을 통해 나타나는 우울증 개선의 효과는 평균 약 4~6주 정도 지속될 경우 나타날 수 있으며, 약 10주 정도에 최대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며 “짧은 시간에 나타날 수 있는 효과는 아니지만, 매일 지금보다 조금만 더 움직이려는 노력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규칙적인 수면 및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비타민D가 풍부한 고등어, 참치 등을 섭취하고 엽산이 함유된 녹색 채소류,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밀가루, 설탕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이처럼 계절성 우울증은 혼자서도 회복될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거나 2주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갈 것을 권장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니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마음의 감기를 고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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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