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발생, 뇌출혈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뇌로 혈액을 공급해 주는 뇌동맥은 혈압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혈역학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혈관이다. 이러한 혈역학적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체내 유해산소가 급격히 증가해 산화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뇌 동맥의 특정 부위가 꽈리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를 뇌동맥류라고 하며,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하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출혈로 이어지는 것이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 그러나 드물게 뇌신경 압박으로 인한 사시, 복시, 안검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액이 뇌 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때 극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출혈 양상에 따라 마비 증상이나 언어장애가 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서대철 임상과장은 “두통과 함께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뇌동맥류 파열의 전조증상이므로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위험인자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 흡연 등이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1.6배 높고, 고혈압 환자는 1.5배, 심장질환 환자는 2배,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8배 더 높은 확률로 뇌동맥류가 발병한다. 연령대를 보면 30대부터 시작해 40~60대에서 발병할 확률이 가장 높다.
뇌동맥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혈관 조영 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하다. 이때 의심 소견이 발견되면 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혹은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뇌동맥류의 상세한 위치, 모양, 크기 등을 확인한다.
서대철 임상과장은 “파열전의 뇌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뇌 건강을 점검해 파열 전 미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