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자주 가기도 어렵고, 비용도 부담돼 홈케어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잘못된 홈케어는 오히려 치아 건강을 해친다. 특히 인공적인 치약이나 구강청결제 대신 소금을 이용한 천연 관리법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치아와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금에는 염화나트륨이 들어있어 항균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 염화나트륨이 1% 농도만 돼도 살균 효과가 생긴다. 소금은 항균 및 살균 작용을 해 충치와 잇몸병 예방에 좋다. 단, 적절한 방법으로 실시해야 구강 건강에 이롭다.
굵은 소금을 이용한 칫솔질은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내며,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기 어렵다. 또 천일염에는 불순물이 많아 양치 효과가 떨어지며, 조미료가 들어간 맛소금 또한 적합하지 않다. 정제된 깨끗한 소금인 꽃소금이나 구운 소금, 죽염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시판되는 양치 소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소금을 직접적으로 치아에 사용하는 것보다 소금물로 헹군 후 칫솔로 양치하는 편을 권장한다. 소금 입자가 아무리 작고 잘 녹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날카로운 모양새를 갖고 있어,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잇몸이 약한 사람은 이러한 자극이 쌓여 잇몸 퇴축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연마제를 함유한 치약에 비해 소금은 연마 작용이 없어 치아 착색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소금 양치법은 치약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금으로만 양치하는 것보다 소금과 치약을 병행해 사용하는 홈케어를 권장한다. 음식 섭취 후에는 치약으로 양치하고, 잠들기 전에 양치가 한 번 더 필요한 경우 소금물 양치를 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구강청결제 대신 소금물을 이용해 가글하는 방식의 홈케어는 하루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소금물 가글은 구강 내 박테리아와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구강질환을 예방한다.
박테리아 억제에 가장 적절한 소금물의 농도는 1~3%다. 500ml의 생수통을 기준으로 50g의 소금을 넣으면 된다. 50g은 티스푼으로 약 9숟갈 정도다.
소금물을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멸균생리식염수를 이용해도 괜찮다. 멸균생리식염수는 소금이 들어간 묽은 소금물로, 보통 소금물 농도인 0.9%를 띤다. 따라서 이를 사용해 가글하는 것도 소금물 가글법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소금물로 너무 자주 가글하면 입안이 과하게 알칼리화돼 잇몸 염증이 심해지고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소금물은 구강질환 예방을 도와주는 역할일 뿐 염증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홈케어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건강한 구강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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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