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나타난 증상들...나도 ‘코로나 후유증’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던 A씨는 격리 해제 후에도 전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달이 되도록 피로가 회복되지 않다 보니 회사생활에서도 불편을 겪고 있다. 기력을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영양제도 섭취해 봤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해 고민이 깊다.

코로나19를 앓고 7일만 지나면 격리 해제가 되다 보니, 증상이 미처 호전되기 전에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감염 후 나타나는 다양한 후유증 때문에 혹시 내가 코로나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격리 기간이 해제됐다고 코로나 증상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7일의 격리 기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성을 기준으로 산정된 기간일 뿐이다. 감염 이후 회복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울러 코로나 감염으로 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입원하는 등 중증으로 진행됐던 경우라면 회복 이후에 폐와 관련된 호흡기 증상들이 남을 수 있다.

코로나 감염 후 미처 회복하지 못해 단기간 내에 겪는 증상과 의학적으로 정의하는 코로나 후유증은 조금 차이가 있다.

코로나 후유증이란 코로나 증상이 발생하고 4주 이후에도 2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코로나 후유증으로는 피로감, 근육통, 미열, 기침, 가슴 통증, 설사, 집중력 장애, 미각 혹은 후각 손실의 지속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후유증 환자의 10% 정도는 췌장 손상이나 당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 후유증의 증상으로는 갑상선 호르몬 이상, 여성호르몬 이상, 심혈관계의 이상 반응, 피부 반응 이상 등 20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 감염 후 증상이 없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 감염 직후 겪는 증상들은 한 달 이내에 대부분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열,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기억력 저하, 전신 무력감 등이 심하거나 4주 이상 이어진다면 가급적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이외에도 가볍지 않은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 회복 클리닉 등에서 심각한 증상을 감별할 수 있고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는 “격리 해제 후에도 당분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체력이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량 등이 갑자기 증가하게 되면 피로감이 더욱 증가할 수도 있다”며 “격리 기간이 끝나고 업무에 복귀해서도 피로감 등의 증상을 느끼면 업무 속도를 조절하고 중간중간에 휴식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격리 해제를 완치라고 여기지 말고 격리 이후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심할 경우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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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