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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59세인 어머니께서 오래전부터 만성 변비로 고생 중이시라 문의드립니다. 힘을 주지 않으면 대변을 볼 수 없고, 변도 딱딱하다고 하시는데요. 본인에게 맞는 유산균도 찾지 못해 결국 유산균도 복용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또 작년에는 변기가 새빨갛게 될 정도로 혈변을 보고 많이 놀라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전후로는 혈변을 보는 일이 없기는 합니다.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서는 대변 검사만 진행했고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아직 대장내시경 검사 이력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원래 고기를 싫어하시기 때문에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계시고, 제가 보기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꾸준히 잘 드십니다.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으나 일상 속에서 자주 걷는 편이고요. 기저질환은 없고, 복용 중인 약도 없습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께서 얼마 전에 직장암으로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 중이신데요. 이와 관련해 배변 습관이 유전적인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처럼 만성 변비가 오래 지속되고 혈변을 본 경험이 있다면 많이 위험할까요? 그리고 변비 개선을 위한 검사 및 치료, 생활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만성 변비는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머님은 지병도 없으시고, 식습관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고, 걷는 운동도 꾸준히 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변비가 조금 일찍 시작된 것 같습니다.
만성 변비는 대장의 기능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기능성 변비가 대부분이고, 변비와 관련된 항문 출혈은 항문열상에 의한 출혈이 흔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니 나이가 50세 이상이시며, 대장암(직장암 포함)의 가족력이 있고, 항문 출혈이 동반됐기 때문에 대장암을 포함한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변비가 아닌지 확인을 위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검사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권고되는 검사이며, 검사결과에 따라 3년에서 5년마다 검사받을 것을 권고드립니다.
일반적인 변비의 치료원칙은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입니다. 생활습관 교정은 하루 2L 정도의 충분한 수분섭취, 하루 25g 정도의 식이섬유 섭취, 그리고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의 걷는 운동 및 매일 화장실에서 배변하는 습관 등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생활습관을 충분히 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변비가 계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변비약 중에는 장기간 복용 시 장의 운동이 더 감소하는 약도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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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