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하하와 가수 별의 막내딸이 근육 기능이 약해지는 병인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막내딸 송이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낯선 병명 '길랑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말초신경과 뇌신경에 광범위하게 염증이 나타나 이상이 생기는 마비성 질환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세포-매개 면역 반응, 바이러스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인구 10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 재발률은 약 0.3% 정도이며, 소아보다는 성인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신경계, 특히 말초신경에 손상을 주는 염증성 질환이다. 다수의 환자에게서 발병 1~3주 전에 가벼운 호흡기질환이나 위장 질환이 나타나며, 예방접종이나 외상, 수술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감기나 장염 등 단순한 감염의 재발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의 검진으로 이뤄진다. 뇌척수액 검사, 신경전도 검사, 척수자기공명영상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되며,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심해져 회복이 늦어지거나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하체부터 시작해 급격하게 상체로 마비가 진행되는 상행성 근위약이 나타난다. 대부분 팔과 다리에서 근위약이 시작되며, 약 절반의 환자들에게서 혈압 및 맥박의 변동과 같은 자율신경장애가 동반된다.

보통은 일어났을 때 어지럽고, 등과 종아리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위치 감각이 사라질 수 있다. 또 안면 마비 증상이 있으면 음식물 섭취가 곤란해지며,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 마비까지 동반되는데, 이때는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입원해 인공호흡기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로는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통한 치료가 있고, 혈액을 걸러주며 신경 손상 물질을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이 있다.

대개 발병 후 2~4주 내에 점차 회복하지만 환자 중 10~20% 정도는 근위약이 어느 정도 남을 수 있다. 현재 많은 의학 연구진들이 길랑바레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