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자국 ‘푹’... 살찐 걸까? 부종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40대 중반 이모 씨는 매일 퇴근 후 남아있는 양말 자국을 확인한다. 양말을 벗고 2~3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회복되는데, 최근 급격히 살이 쪄서인지 어떤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부종인지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이모 씨와 같이 부기가 있는데, 살이 쪄서 나타나는 것인지 부종인지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발등이나 정강이뼈를 손가락으로 ‘꾹’ 누른 상태에서 손을 뗀 후 그대로 멈춰있다가 서서히 튀어나온다면 부종이다.

살이 쪄서 생긴 부기는 눌렀을 때 잘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갔더라도 바로 회복이 된다.

그러나 눌러지지 않거나 바로 튀어나오더라도 부종인 경우가 있다. 이는 연부조직에 생기는 부종이며,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의한 것이거나 심장, 간, 신장 등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날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부종과 함께 피로감이 든다. 또 식욕은 저하되지만 체중은 증가하고 살이 찌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땀이 나지 않고 추위를 잘 느끼며 변비가 생기는 것도 갑상선기능저하증 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부종이 아닌 갑상성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하며,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장이 나빠도 부종이 생길 수 있는데, 숨이 차면서 부종이 나타난다면 심장 기능에 문제로 인한 것일 수 있어 반드시 체크를 해봐야 한다. 만일 숨이 차는 것을 넘어 부종과 함께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이들이 부종이 있을 때 신장 질환을 의심하기도 하는데, 신장에 문제가 있을 시 부종이 나타나는 것이 맞다. 신장 질환에 의한 경우에는 부종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피로감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종이 있고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신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산백병원 한금현 교수는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혈압, 혈액 크레아티닌과 이를 계산해 추정한 사구체 여과율, 소변 단백뇨 등의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간이 안 좋아서 부종이 나타날 때는 피로감과 황달, 복수 등이 동반된다. 특히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주로 부종이 생겨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심장, 신장, 간 질환에 의한 부종은 전신부종으로 나타나는데, 신체 일부분에서만 발생하는 국소 부종은 혈전이나 염증에 의한 것이다. 대개 한쪽 다리나 어느 특정 부위만 붓게 되며, 하지정맥류가 이에 속한다.

그러나 질환이 없더라도 부기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생리적 부종에 의한 것이다. 짠 음식을 섭취했거나 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 부족이 영향을 줄 수 있고, 생리 주기에 따라 생길 수도 있다. 해결을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나트륨을 배출시키며, 종아리 근육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일시적인 부기라면 문제가 없으나 질환에 의한 부종은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부종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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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