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개인 SNS를 통해 당뇨신경병증 투병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당뇨신경병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남궁 대표는 만 50세를 앞두고 3주 전부터 발가락에 저린 증상이 시작됐으며, 이후 손가락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가 앓고 있는 병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만성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신경질환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경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막혀 말초신경이 손상된다. 신경 손상으로 인해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사지 말단에서부터 위쪽으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5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고 있는 환자의 절반 가량이 증상을 호소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 증상은 손·발 저림, 감각 둔화, 화끈거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보통 발과 다리에서 증상이 발현된 후 손과 팔로 번져간다. 통증은 주로 밤에 심해져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는데, 감각이 둔화되면 손과 발에 상처를 입더라도 인지를 하지 못한다. 상처를 제때 치유하지 않으면 피부궤양, 괴사, 절단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이 병을 낳지 않게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늦지 않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감각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모노필라멘트검사', '정량적 감각 신경 검사 CPT', 신경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신경전도검사(NCV)', '유발전위 검사' 등을 통해 병을 진단한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혈당조절이다. 고혈당이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혈당조절을 통해 병의 악화를 막고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또 환자 상태에 따라 통증을 줄이는 진통제, 항경련제 등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손상된 신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기에 적게는 수 개월, 많게는 수 년 이상의 집중적인 치료를 요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진단받은 경우라면 무감각한 상태에서 외상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술, 담배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몰고 온 어두운 그림자,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찌릿하고 저릿한 느낌은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다. 빠른 진단과 치료, 꾸준한 관리로 몸에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