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질병 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 조기 발견과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만 20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 검진이 대표적인데 2년에 한 번 일반 검진 또는 위험인자에 따라 6대 암 검진이 함께 진행된다.
성별에 따라 더 집중할 검사가 있다. 여성의 경우, 유방 초음파, 유방 엑스레이,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유방과 갑상선 질환을 검진하며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장기인 자궁과 난소 검사도 진행한다. 자궁, 난소 검사는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골반 초음파 검사’, 세포의 이상 여부나 암세포를 확인하는 ‘자궁경부암 검사’, 바이러스나 병원균 감염을 확인하는 ‘질 분비물 검사’ 등이 있다.
골반 초음파 검사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받는 검사 중 하나로 골반 내 자궁이나 난소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다. 질병의 상태나 성관계 유무에 따라 복부, 질, 항문 등의 접근법을 이용해 검사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보라 교수는 “성관계를 경험한 적 있는 여성이라면 질식 초음파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의 이상이나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친다. 1단계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해서 비정형세포, 비정상세포 결과가 나오면 2단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때 바이러스가 확대되면 3단계로 질확대경 검사,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필요 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각 단계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도 챙겨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을 위해 서바릭스, 가다실 등의 백신이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만 접종해야 한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김 교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남성에게도 사마귀나 암을 발생시킬 수 있고 여성에게서 옮겨 받거나 여성에게 옮길 수 있어,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만 9~15세, 여성은 만 9~26세가 자궁경부암을 접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하지만 40대 중반까지도 접종을 권고한다. 특히나 만 9~13세의 어린 나이에 접종하면 항체 생성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만 13~17세의 여성청소년과 만 18~26세의 저소득층 여성에서 무료로 서바릭스 2가, 가다실 4가를 접종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검진과 백신 접종은 여성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사항이지만 기본이 되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수면, 꾸준한 운동, 과일과 야채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라며 “만약 조금이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빠르게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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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