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십 번 손 씻어”... 성인과는 다른 ‘소아 강박증’, 대표적인 증상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시대에 손을 씻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이는 하루에도 20~30번 손을 씻습니다. 쓸모없는 물건들은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며, 문단속을 제대로 했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양치 후 입을 헹굴 때는 매번 정확히 7번을 헹굽니다. 11살 우리 딸은 강박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박증(강박장애)은 단순한 습관이나 버릇과는 다르다. 강박적인 성격은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고 일상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 스스로 조절이 안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준다.

특히 소아 강박증은 성인과는 다른 다양한 양상의 모습을 보인다. 또 성인은 자신의 행동에 객관화가 가능하나, 소아는 그렇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 강박증은 남아의 경우 9세 전후, 여아는 11살 전후로 주로 나타난다. 남아는 틱장애와 불안장애가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고, 여아는 과도한 공포증을 갖는 양상을 주로 띤다.

소아 강박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신경학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신경전달물질 조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학적인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모의 엄격한 통제와 같은 환경적인 원인도 함께 작용한다.

부모가 강박증이 있는 경우 부모의 강박증을 학습해 나타나기도 하며, 특정적인 트라우마적 경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소아 강박증에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확인 강박, 오염 강박, 저장 강박, 신체 강박, 사고 강박 등이 있다. 확인 강박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모에게 반복적으로 확인하려고 하는 행동을 말한다. 예로, 손을 씻은 뒤, 자신이 손을 씻었는지 계속 확인하는 것이다.

오염 강박은 청결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하는 것이다. 공공장소의 화장실이나 손잡이 등의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가족에게도 과도한 청결을 요구하기도 한다. 저장 강박은 특정 물건에 집착하고, 모아두거나 쌓아두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만일 집착하는 물건을 버리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신체 일부가 특정 모양이나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체 강박은 특정 스타일이 아니면 불안감을 느끼는 강박증이다. 예로, 항상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해야 하며, 다른 스타일에 불안감이나 불편감을 느낀다.

확인 강박이나 오염 강박, 저장 강박, 신체 강박은 행동으로 드러나 부모가 쉽게 알 수 있지만, 사고 강박은 강박적인 생각과 해결을 하는 것으로, 부모가 쉽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특정 숫자에 공포감을 느끼거나 집착하기도 하는데, 심화되면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커지고 모든 생각이 사고 강박으로 이어지게 된다.

모든 질환에 치료가 필요하듯 소아 강박증에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BT)가 선제적이며,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강박증이 미미해 부모의 개입이 없고 적절한 치료도 이뤄지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심화되기도 한다. 오염 강박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청소년기까지 이어지게 되면 학습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강박증은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으로 생기는 일종의 뇌기능 장애이다. 여기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병을 키우며,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한다. 강박증이 있는 아이는 스스로 힘든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부모는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지 않고, 마음을 이해해주며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이를 위한 가장 좋은 행동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