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는 밤, '잠도둑'을 잡아라!

60대에 접어든 A씨는 요즘 따라 잠이 오질 않는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고전적인 방법을 모두 동원해보지만, 새벽까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불면증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특히 65세 이상이 되면 증상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주 3회 이상 불면증을 겪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잠이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입면장애)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경우(조기 각성장애) ▲너무 일찍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수면유지장애)는 모두 불면증 증상에 해당한다. 이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소음, 밝기, 온도 등 환경적 요인 △우울증,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통증,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주기적 근육경축 등 신체적 문제 △카페인 섭취, 음주 등 생활습관의 문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을 특정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불면증은 환자의 병력, 약물 복용력, 정신상태 및 신체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단한다. 정확한 진단에 앞서 환자의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데, 일반적으로 '수면다원검사'가 진행된다.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 움직임, 호흡, 심전도 등을 측정하고 수면상태를 녹화해 환자의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수면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밤새 뒤척인 다음날은 피로감, 의욕상실, 집중력·기억력·판단력 저하로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불면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두통, 고혈압, 우울증 등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불면증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벼운 불면증이라면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불면증을 이겨내는 생활습관은?

 
매일 같은 시간 취침과 기상을 반복해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한다. 낮잠은 자지 않고, 오후에 카페인 섭취는 피한다. 늦은 시간 과식과 음주는 하지 않는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은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잠을 청할 때는 방안의 온도, 습도, 밝기 등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이 심한 경우에는 원인 진단 후 진정수면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등 질환에 의한 문제라면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어둑해진 밤 잠도둑이 먹잇감을 찾기 시작하고, 잠이 안 올까봐 불안해하는 A씨의 침실로 잠입한다. 불면증은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개인의 상태에 따른 비약물적·약물적 치료로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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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