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생활습관이 장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평소의 성격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실제로 성격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미국의 세인트루크 병원의 앨런 로잔스키 교수 연구팀에서 23만 명을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뇌졸중과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암, 치매, 당뇨병 등에 의한 사망 확률도 14% 감소했다. 본 연구 대상자의 나이대는 1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했다.
비관적인 사람은 건강 관리에 다소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낙천적인 사람은 자기애가 커서 건강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임한다. 게다가 낙천적인 사람은 스트레스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알기 때문에 훨씬 건강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낙천적인 사람의 유전자는 장수 유전자와 관련된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능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격이 유전자의 성향까지도 바뀌게 만드는 것인데, 만사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면 훨씬 더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열린사랑의원 김경수 원장은 “질병을 앓는 사람 중에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항상 웃는 환자들은 질병이 있더라도 치료를 통해서 빠르게 치유된다”며 “반대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성격이 조급하고 난폭한 사람들은 똑같은 치료과정을 거쳐도 치유로 이르는 과정이 무척 더디다”고 설명했다.
물론, 타고난 성격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것부터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은 훨씬 더 낙천적인 생활로 우리를 이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위해 감사 일기를 쓰거나 종교가 있다면 기도를 통해 내면을 가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성실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장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들이 MBTI보다 선호하는 NEO 성격검사에서는 다섯 가지 성격 요인의 정도를 확인해보도록 하고 있다. 이 중 ‘성실성’에 해당하는 성격 요인은 성실성으로 자기통제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자신의 의무를 잘 감당하는 정도를 뜻한다. 바로 이 성실성이 장수와 관련 있는 성격 요인이다.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는 흡연, 음주, 식습관, 운동, 위험 행동 등이 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흡연을 덜 하며, 수면의 질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6’의 생성이 낮았다. 인터루킨6의 과잉 생산은 면역 이상증, 염증성 질환, 림프계 종양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성실성은 신체검사에서도 소화 기능과 심혈관계 질환 등에 있어 더 건강한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실한 사람들은 사망률이 25%나 낮았다.
NEO 성격검사 결과에서 성실성이 낮게 나오더라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실성은 높일 수 있기에 크게 염려할 필요 없다. 건강은 타고난 것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긍정과 성실이라는 무기로 건강을 개척해나갈 우리의 튼튼한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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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